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MG손보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차 경영개선계획이 금감원 경영평가위원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달 말 열리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승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차 계획과 달리 자본 확충 계획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돼 위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금융위가 9월 불승인 결정을 내렸을 당시 지적한 사항들을 대부분 해소했기 때문에 이번엔 최종 승인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번에도 불승인 조치가 내려지면 적기시정조치의 마지막 단계인 경영개선명령이 불가피하다. 이렇게 되면 대주주 지분 매각이나 감자, 영업정지 등 강도 높은 후속 조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 2차 계획은 리더스기술투자로부터 300억원의 자본을 유치하는 게 골자다. 이미 19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지난달 말 이뤄졌으며 이후 연말까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100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MG손보의 현 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1200억원의 자본 확충을 추가로 실시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위기에 빠진 MG손보는 지난해 4월 대주주가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교체되면서 2000억원 규모 자금이 수혈됐고 RBC도 170%대로 개선됐다. 그러나 1년여 만에 RBC가 97%(6월 기준)까지 내려왔고 또다시 적기시정조치를 받는 신세가 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찔끔 증자’로는 MG손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린화재 시절부터 누적돼온 MG손보의 경영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려면 추가 자금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며 “리더스기술투자가 아무리 코스닥 상장사라고 해도 총자산 700억원, 매출 4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어서 내년에 후속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또다시 위기가 반복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경영개선계획에는 내년 후속 투자자들의 윤곽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MG손보의 실질적 주인인 MG새마을금고나 JC파트너스에 인수금융을 제공한 우리은행 등도 추가 출자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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