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일 질주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단기간에 주가가 지나치게 올랐다고 판단해 지수가 하락하면 3배 수익을 낼 수 있는 3배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반면 지난달까지 대거 순매수했던 2~3배 레버리지 상품은 팔아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 종목 11위에 ‘PROSHARES ULTRAPRO SHORT QQQ(SQQQ)’가 이름을 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역으로 3배 추종하는 ETF다. 나스닥100지수가 하루에 1% 내리면 3%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역으로 3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ares(SOXS)’는 같은 기간 순매수 상위 20위를 기록했다. 순매수 금액은 650만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단기간 급등했다는 판단하에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지수는 지난달 25일부터 9거래일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4일 이후 상승폭은 11.82%에 달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정방향 레버리지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다. 10월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는 나스닥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를 1억332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인버스형 상품에 투자할 때는 손절매 타이밍을 정하고 진입하라고 조언한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관성 자체가 하락보다는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인버스 상품은 명확한 근거를 갖고 투자해야 한다”며 “언제 손절매할 것인지 사전에 정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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