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주는 것이 제 역할이었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늘부터 당원 본분으로 돌아가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공언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치 선배들과 함께 뛴 경선을 제 평생 영광으로 생각하고 (정권교체에) 모든 걸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반대의 결과(경선 패배)가 나오면 하늘의 뜻으로 생각하고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쓴 뒤 “백의종군하겠다”는 문장을 적었다가 곧바로 삭제했다. 결과 발표 뒤엔 “국민 여론에서는 예상대로 11%나 이겼으나 당심에서는 참패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홍 의원이 비록 패하긴 했지만 앞으로 역할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번 경선에서 청년층의 강력한 지지를 얻은 홍 의원이 청년층 지지도가 취약한 윤 후보의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한 인사는 “청년층 지지세가 강한 홍 의원과 이준석 대표와 ‘원팀’을 이루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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