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대구 대현동의 한 식당에서 지역 청년 백명수 씨(26)와 오찬을 같이했다. 백씨는 지난 7월 30일 이 후보가 대구 전태일 생가를 찾았을 때 ‘나도 대통령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피켓을 들고 현장을 찾았다.
백씨는 “디자인·섬유 쪽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대졸자를 찾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백씨는 사회적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 부족과 지방의 인프라 부족, 신체적 어려움 등 3중의 난관을 겪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공정성을 회복하면 백씨의 어려움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후보는 경북대를 찾아 강연을 했다. 이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에 오느라 발걸음이 무거웠을 것’이란 질문에 “대구·경북은 군사정권 수립 이전까지는 보수가 아닌, 개혁의 심장이었다”며 “한쪽만 일방적으로 지지한 결과 대구 시민들은 행복했고 대구는 발전할 수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또 “나는 실용주의자”라며 “좋은 정책이면 김대중 정책, 박정희 정책을 따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을 마친 이 후보는 대구 대신동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탐방을 했다. 이날 방문에 앞서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상공인 손실보상 하한액을 높여야 한다”며 “재정당국의 반대가 예상되지만, 정치의 유불리를 따지며 쉽게 물러서거나 타협하지 않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 출신이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야당 후보들을 밑도는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 청년 및 대학생과의 만남을 마련한 것도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으로 떠오른 청년들에게 구애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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