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사는데…" 유니폼 벗은 샤넬 직원들 '비명'

입력 2021-11-05 19:19   수정 2021-11-05 20:28


전국 샤넬 화장품 매장 직원들이 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추석 연휴 기간 단행한 파업에도 처우 개선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재차 단체행동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KOSU)에 따르면 샤넬코리아 노조는 이날 정오 영남권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 순차 파업에 돌입했다. 충청·호남권 조합원은 오후 1시, 수도권과 제주지역 조합원은 오후 2시부터 파업했다.

조합원들은 또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샤넬코리아 본사 앞에서 처우 개선 요구를 골자로 한 '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파업에는 총 480여명의 매장 직원 중 노조에 가입한 4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백화점과 면세점에 있는 샤넬 화장품 매장 80여 곳은 비조합원과 비정규직 등이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이날 KOSU 샤넬코리아지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회 참여를 알리는 노조원들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사진 속 조합원들은 기존 복장 대신 빨간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샤넬 매장 앞에 섰다.

샤넬코리아 노조는 온라인 판매 급증에 따른 현장 직원 소득 감소, 법정공휴일 미준수 등을 문제 제기하며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 판매 증가로 화장품 매장 판매 직원들의 임금이 줄어든 상황이다. "백화점과 샤넬코리아가 온라인 판촉에 나서면서 현장 매출은 감소했으나 매장은 화장품을 테스트하려는 고객이 몰려 업무가 도리어 늘어났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판매 직원 중 일부는 급여의 20% 가까이가 성과급인 경우도 있다. 노조는 현장에서 판매직원들 노력이 온라인 매출로 연결된 점을 회사가 인정하고 임금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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