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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옛 페이스북)가 메타버스 관련 기기를 파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는 "메타가 첫 매장 개점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개장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메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화상채팅을 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 증강현실(AR) 기능을 담은 스마트 안경, 원격회의 기기 등을 선보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들 기기에 대해 "미래의 디지털 세계인 메타버스로 가는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오프라인 매장 오픈을 사명 변경 전부터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메타의 내부문서를 인용해 "매장의 목표는 세상을 '더 개방적이고 연결돼있게 만드는 것'"이라며 "호기심, 친밀감, 환대받는 느낌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다만 오프라인 매장 오픈 계획이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커넥트 콘퍼런스'기조연설에서 "지금부터 페이스북이 아닌 메타버스가 최우선 사업"이라며 "메타버스는 새로운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서 따온 새로운 사명 '메타'와 로고를 공개했다.
저커버그는 당시 메타버스 관련 새로운 비전도 공개했다. 가상 공간에서, 사람들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멀리 떨어진 지역에 있는 친구들과 만나 시간을 보내는 등의 활동을 가능하도록 다양한 플랫폼과 기기를 출시하겠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이다.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현실 뿐 아니라 증강현실과 라이프로깅 등 현실과 기술이 접목된 분야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환상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팀 더뎅거 카네기멜론대 테퍼경영대학원 교수는 NYT에 "구체화된 메타 서비스는 5~10년 뒤에나 나올 것"이라며 "현재 메타가 작업하고 있는 건 2000년대초반의 컴퓨터게임 '세컨드라이프'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빅테크들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 전략은 각각 다르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 스토어'를 통해 아이폰 등의 제품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기 위해 작년에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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