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과천5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차지했다.
6일 과천시 중앙동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우건설은 조합원 783명 중 487명(62.1%)의 찬성표를 받아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회 당일까지도 치열하게 접전을 펼친 GS건설은 289표(36.9%)를 확보하는 데 그치며 고배를 마셨다.
이 사업은 800가구 규모의 과천5단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35층 135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4300억원 규모다. 양사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펼쳤다. 준강남권인 과천에서 올해 최대 규모의 사업인 것은 물론, 과천5단지가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주한 재건축 사업지의 정중앙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과천5단지는 남쪽으로 GS건설이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과천6단지(과천자이)·과천4단지와 맞닿아 있다. 북쪽으로는 대우건설의 과천1단지(과천푸르지오써밋)·과천7-1단지(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와 인접했다. 때문에 양사는 과천5단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해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양사 모두 다양한 공약을 내세워 조합원 표심을 공략했지만, 조합원들은 대우건설이 제시한 사업비 조달 계획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회사 연대보증을 통해 1조26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전액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과천5단지는 전용 103㎡ 기준 시세가 17억원을 넘어간다. 15억원 넘는 주택에 대한 대출이 막히면서 조합원들이 이주비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는데, 이 부분을 SPC설립과 회사 연대보증을 통해 대우건설이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조합원 분담금 납부도 입주 2년 후로 미뤄 부담을 더 줄여주겠다고 나섰다. 조합원 분양 단계에서 조합원의 변심으로 중대형 평형을 선택하지 않으면 대우건설이 직접 매입한다는 방침도 제안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정부가 대출을 옥죄는 상황에서 대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을 제안했다"며 "빠른 속도로 지체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올해 과천 최대 규모인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서 대우건설은 남은 과천 재건축 사업을 주도하고, 향후 예정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한신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지해준 조합에 감사드리며 차질없는 사업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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