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내 테슬라 주식 10% 팔까요?" 폭탄 발언 나오자…

입력 2021-11-07 14:08   수정 2021-12-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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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의 10%를 매각해 현금화할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머스크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최근 미실현 이익이 조세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다"며 "이에 나의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테슬라 주식 중 17%를 보유 중이며 이는 현재 2083억달러(약 247조원) 상당이다.

이 글에는 머스크의 테슬라 보유 주식 매각을 지지하는지 묻는 설문이 첨부됐다. 머스크는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면서 "참고로 나는 어디에서도 현금으로 월급이나 보너스를 받지 않으며 주식만 갖고 있어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지분 매각 여부를 6262만명에 달하는 팔로워와 네티즌의 판단에 맡기겠다는 얘기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253만5563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찬성과 반대 비율은 각각 56.2%, 43.8%다. 설문 종료 시각은 8일 오전 3시17분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의회에서 최고 부유층의 자산에 세금을 매기는 '억만장자세'가 제안된 상황에서 머스크가 이런 설문을 올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산 규모 세계 1위인 머스크는 최근 억만장자세의 주요 타깃이 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은 3380억달러로 추산된다.

머스크는 앞서 세계식량계획(WFP)과 기부금 출연을 둘러싸고 트윗을 통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지난달 26일 머스크를 지목하면서 "4200만명의 기아를 살리기 위해 6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히자, 머스크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60억달러가 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해 준다면 테슬라 주식을 팔겠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히는 미국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최근 공개한 상장 서류 수정본에서 공모 희망가를 주당 57∼62달러에서 72∼74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공모주 물량은 당초 제시된 1억3500만주로 동일하다.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으로 확정되면 전체 공모액은 100억달러에 달하고, 기업가치는 65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시총이 미국 전통 완성차업체 포드(770억달러)와 제너럴모터스(GM·850억달러)에 근접한 규모가 된다.

리비안은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인 로버트 스카린지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전기차 제조 기술력을 인정받아 아마존 포드 등으로부터 약 105억달러를 투자받았다. 지난 9월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했고, 연말까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아마존 배달용 전기 밴 등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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