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우린 정권교체 깐부", 洪 "비리의혹 대선 불참"…野 원팀 삐걱

입력 2021-11-07 17:14   수정 2021-11-08 01:4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서울의 바닥 민심을 엿볼 수 있는 가락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대권 후보로서의 첫걸음을 뗐다. 이번 대선의 키를 쥔 중도와 2030세대를 향한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에서 2030세대의 몰표를 받았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캠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야권 통합의 길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尹·洪, 같은 시간 다른 메시지
윤 후보와 홍 의원은 7일 거의 같은 시각에 내용이 완전히 다른 SNS 글을 각각 올렸다. 윤 후보는 “전당대회 후 첫날인 어제(6일) 그렇게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가 보여준 원팀 정신 때문”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라며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패배했다. 정권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글을 마쳤다.

같은 시각 홍 의원은 SNS에 “이번 대선에서 저는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윤 후보의 거듭된 요청에도 윤 후보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것이다. 홍 의원이 불참 사유로 든 검찰의 비리 의혹 수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뿐 아니라 윤 후보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지난 5일 전당대회에서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한 발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당 안팎에선 “대선 본선 시작과 동시에 ‘야권의 원팀’이 삐걱거린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양측은 서로 직접 대응은 자제하면서도 불쾌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윤석열캠프 한 관계자는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정치인 홍준표의 본모습”이라고 비난했다.

홍 의원은 이후 또 다른 SNS 글에서 “꼭 대선 조직에 들어가야만 원팀이 되는 건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며 “처음부터 백의종군이라고 선언했으면 액면 그대로 봐주면 될 걸 꼭 못된 심보로 걸고넘어지는 건 획일주의 군사문화의 잔재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컴백?
당 안팎에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캠프에 중용되면 홍 의원의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이 선거를 총괄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연대 및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윤 후보는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선대위 출범 시기와 구성 등을 논의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참여에 대해 “아직 어떤 분을 영입하고 모실 것인지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 한 인터뷰에서 “제가 선거 과정에서 ‘하이에나’를, 김 전 위원장은 ‘파리떼’를 언급했는데 (윤 후보는) 전·현직 당 대표가 어느 지점에 우려를 표했는지 잘 전달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선 캠프를 정비하면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당분간 중도층과 청년층을 향한 행보에 무게를 둘 예정이다. 그는 오는 10일부터 11일까지 광주를 찾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집권 초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의견을 여쭤보고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지만, 추진할 생각”이라며 “미진하면 설득도 할 것”이라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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