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서울 마포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한민국 혁신논쟁, 선을 넘다’라는 제목의 북콘서트를 열고 20~30대 청년 50명과 토론회를 했다. 지난 5일 안 후보는 진 전 교수와 함께한 다섯 차례의 정책 대담을 엮어 같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윤석열 후보를 각각 음주·초보운전자에 빗대며 “대한민국 5년을 맡겨달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12년, 2017년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좌파와 우파 양쪽이 다 허물어져 있다”며 “이번에야말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당선된) 프랑스 같은 상황에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양쪽을 못 믿겠다는 목소리가 폭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2년 국민께서 왜 저를 (정치로) 부르셨나 생각해보니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시점에 IT(정보기술)·의학·경영·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사람은 시대를 바꿀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을 것이란) 깨달음을 부끄럽게 몇 년 전 얻었다”며 “이번에도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기 위해 힘든 도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수 있는 힘은 제왕적 대통령밖에 없다”며 “사명감을 가지고 대통령으로 뽑힌 사람이 전체적인 개혁을 주도해나간다면 새 시대를 열 수 있다. 이번이 기회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국민에게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지가 강요되는데,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3지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사표(死票) 심리 때문에 원하지 않는 후보를 강요하게 되는 시스템”이라며 “우리 사회가 다원화돼 있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고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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