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석탄거래 끊은지 1년…태양광·바이오매스로 몸집 키웠다

입력 2021-11-07 18:11   수정 2021-11-08 00:40

‘탈(脫)석탄’을 선언한 삼성물산이 태양광과 바이오매스 발전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미국에 910㎿, 캐나다에 21㎿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700㎿ 규모의 텍사스 발전소는 내년 6월 착공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와 괌에서도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60㎿ 규모의 괌 발전소는 연말 준공이 목표다.

지난해 10월 삼성물산은 업계 최초로 탈석탄 방침을 발표했다. 투자나 시공, 트레이딩 등 석탄과 관련된 모든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의 석탄트레이딩은 한때 연 600만t에 달했다. 하지만 탈석탄 선언 이후 체결된 신규 석탄 트레이딩 계약은 0건이다. 대신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중대한 의사결정을 내린 만큼 분주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에는 싱가포르 최대 태양광 개발업체인 선십과 컨소시엄을 이룬 뒤 7GW 규모 태양광 발전 시스템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1기가 1GW인 점을 감안하면 원전 7기와 맞먹는 규모다. 이 사업은 국가 간 태양광 발전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발주까지 무르익은 것은 아니고 초기 MOU 단계”라며 “앞으로 태양광 사업을 확장한다면 적합한 부지가 어디일지 내부적으로도 계속 궁리 중”이라고 말했다. 만일 싱가포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삼성물산은 진행 중인 사업까지 합쳐 총 원전 8기 규모의 전력을 태양광으로만 생산한다.

석탄 대신 동식물 등을 원료로 전기를 만드는 바이오매스 발전 사업도 키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2014년 말 1.5% 지분을 확보한 일본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 이렉스(eREX)와 트레이딩 합작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매스 연료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며 정확한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탈석탄으로 매출 및 손익이 감소하는 부분은 신재생에너지, 수소사업 등 유망한 분야를 더욱 육성해 채울 것”이라며 “친환경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회사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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