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 중 유일하게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이 올해 하반기 공채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6∼7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20개 삼성 계열사들은 이틀간 오전과 오후 한 차례씩 총 4회로 나눠 온라인 GSAT를 실시했다. 서버 장애 등 돌발상황 없이 마무리했다.
삼성이 온라인 GSAT를 도입한 것은 작년 상반기부터다. 이번 시험이 네 번째다. 삼성 측은 "응시자들에게 GSAT 준비물품을 사전에 배송하고, 시험 당일에 문제가 없도록 일주일 전에 온라인 예비소집을 실시해 네트워크 등을 철저히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응시자들은 시험 시간에 맞춰 집에서 컴퓨터를 통해 시험을 봤다. 감독관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시험을 감독했다. 시험은 사전 준비 60분, 시험 60분 등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GSAT은 지원자의 종합적인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다. 이번에는 온라인 시험의 특성을 감안해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력 검증이 가능한 수리영역과 추리영역에서 각각 20문항과 30문항 등 총 50문항이 나왔다. 삼성은 GSAT 합격자를 대상으로 이달과 12월 중 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 기업이다. 1993년에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대졸 여성 공채를 시작했고, 1995년에는 학력제한을 폐지했다.
삼성은 올해 8월 240조원 규모의 대형 투자계획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 유발을 감안하면 56만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삼성 관계자는 "주요 그룹들이 공채를 폐지하는 추세지만 삼성은 공채 제도를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며 "청년들에게 열린 채용 기회를 보장하고 일자리의 문을 넓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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