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정부가 이번주 호주로부터 요소수 2만L를 들여오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에 의존해온 요소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해 베트남 등과 적극 협의하고 요소에 부과되는 관세도 인하할 방침이다. 하지만 국내 요소 품귀사태 해결의 ‘열쇠’를 갖고 있는 중국 정부의 태도는 여전히 미온적인 데다 긴급 수입 물량도 미미해 당장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정보원 등 관계 부처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의 요소수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군 수송기를 동원해 이번주 호주로부터 요소수 완제품 2만L를 수입하기로 했다. 요소수 2만L는 대형 화물차 2000대가 서울과 부산을 1회 왕복하는 데 쓰이는 양이다.
또 호주, 베트남 등 중국 이외의 요소 생산 국가로부터 연내 수천t의 요소를 도입할 수 있도록 외교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산업용 요소의 97%를 공급해온 중국과는 이미 계약된 요소 물량이 신속하게 중국 당국의 통관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외교적 협의를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다. 다만 중국이 기존 계약 물량의 수출 통관 절차를 진행할지, 지난달부터 지속되고 있는 요소 수출 제한 조치를 언제 완화할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국내 요소수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고시를 8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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