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화에너지, 국내 사모펀드와 손잡고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한다

입력 2021-11-09 08:45   수정 2021-11-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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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1월 09일 08: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한화에너지가 국내 사모펀드(PEF)로부터 15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자금을 토대로 태양광 사업과 연계해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갖춰 수소 사업자로서 선도적 입지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의 호주법인은 국내 PEF인 우리 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1500억원 안팎 규모의 자금을 받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우리PE는 내년 초 거래를 종결하기 위해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리PE는 이 법인 지분 약 20%를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호주법인을 오는 2023년 미국에서 스팩을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국내를 포함해 미국, 일본, 호주 등에서 태양광,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등 다양한 에너지 사업을 하는 한화그룹의 계열사다. 최근에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 태양광 연계 ESS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그린수소'의 핵심요소인 전력을 자체조달 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그룹 차원에서 수소 생산에서 저장, 충전, 발전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생태계의 전 과정에 참여하는 수소 밸류체인 로드맵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호주법인의 자금을 유치하는 것은 호주를 '그린수소' 생산의 최적격 국가로 평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주는 건조한 기후, 풍부한 일사량, 수자원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한 우수한 환경적 여건을 갖추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빠르게 진행 중인 국가로 평가받는다. 호주의 전력 시장은 인구증가, 전기차 증가로 인해 앞으로 연간 3~4%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재생에너지 성장률도 석탄화력 발전소 폐쇄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10년간 연 10%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현재 호주에서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소 건설 자금 및 전력 리테일 사업을 확대하는데 투입될 예정이다. 호주법인은 2018년에 설립돼 자체 브랜드 ‘넥트르(Nectr)’를 통해 전력 리테일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호주 내 2곳의 지역에서 총 발전용랑 202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도 건설 중에 있다. 완공되면 넥트르와의 장기 계약을 체결해 리테일 사업의 안정적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발전소는 2023년 운전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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