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물질로 분류되는 야간근무가 유방암 발병과는 큰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인 명승권 교수는 8일 2001년부터 2020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32편의 관찰 역학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메타분석은 다량의 기존 연구를 종합하는 연구 방법이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야간근무를 발암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명 교수는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이는지에 대해서는 일관성 있는 결과가 보이지 않아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19년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와 2021년 미국 보건복지부의 독성학 프로그램은 야간근무가 유방암 위험성을 높인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에 반하는 결과를 보인 셈이다.
명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환자-대조군 연구에서는 야간근무가 유방암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코호트 내 환자-대조군 연구와 코호트 연구에서는 야간근무와 유방암 사이에 큰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계 관계자는 "쉽게 말해 환자-대조군 연구는 유방함 환자군과 환자가 아닌 사람을 따로 구분한 다음 야간근로 수행 여부를 역으로 따지는 방식이라면, 코호트 연구는 야간 근무를 한 사람과 안한 사람을 따로 구분한 다음 유방암 발병률을 따지는 방식"이라며 "통상 코호트 연구 방식이 신뢰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명 교수는 "(메타분석에서) 코호트 연구를 종합했을 때는 유방암과 야간근로 간 관련성이 없다는 것은 국제암연구소 등 다른 기관도 인정했다"며 "신뢰 수준이 높은 코호트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SCIE 국제학술지인 ‘발암’2021년 10월호에 발표됐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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