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김효문 등 60위 밖 선수들 '생존 게임'

입력 2021-11-08 17:56   수정 2021-11-09 00:30

골프 선수에게 1부 투어 시드권은 수입과 자존심 등 모든 것이 달려 있는 생명줄이다. 30개 가까운 대회에 출전해 상금을 벌 기회가 주어지고 스폰서 계약금 단위도 달라진다. 2부 투어도 대회 수는 적지 않지만 상금 단위가 다르다. 올해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의 연간 수입이 1억원을 채 넘지 못한다. 지난 9월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한 김수지(25)는 “지난해 시드순위권(시드전)을 거치며 1부 투어에서 탈락할 뻔한 경험을 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스윙, 골프에 대한 생각, 대회에 임하는 자세 등 모든 것을 바꿨다”고 말했을 정도다.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강원 춘천 라비에벨CC에서 내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드권을 두고 생존 게임이 펼쳐진다. KLPGA 투어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다.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들은 시드전이 열리는 전남 무안으로 향해야 한다. 여기서 살아남아야 내년에도 1부 투어에서 뛸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현재 상금 순위 70위까지만 초청됐다. 사실상의 ‘왕중왕전’인 셈이다. 박민지(23)가 올해 상금왕과 다승왕을 일찌감치 확정한 상황에서 진짜 치열한 승부는 하위권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이 대회의 결과를 반영해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어야 시드전을 거치지 않고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61~70위 선수들은 한 타 한 타에 다음 시즌 시드권이 걸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 7일 엘리시안 제주CC에서 막을 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 결과 박수빈(23)이 최종전 참가 티켓을 턱걸이로 따냈다.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 79위였던 박수빈은 공동 6위를 차지해 상금 2275만원을 획득했다. 그 결과 누적 상금 9878만7000원으로 지난주 79위에서 9계단 상승한 70위가 됐다. 김효문(23)과 박결(25), 유효주(24) 등도 상금랭킹 70위 이내에 들어 최종전에 출전한다.

일단 이번 대회 출전권을 확보한 이상 다음 시즌 시드권은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다. 하위권 선수들의 상금이 워낙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번 대회 성적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를 뒤집을 여지가 있다. 현재 상금랭킹 기준 시드권 커트라인에 있는 안송이(31)의 상금은 1억2248만원, 61위 김효문이 1억1198만원으로 둘의 차이는 1000만원가량이다. 55위인 김지수는 1억2921만원으로 김효문과 2000만원도 차이 나지 않는다. 최하위인 70위 박수빈이 이번 대회에서 8위 안에 들면 60위권 진입도 노릴 수 있다. 박결은 7위 이내 들어야 안정권이다.

수십만원 차이로 생존과 탈락이 결정되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선수들은 대회 최종일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2015 시즌이 끝난 뒤 최은우(26)와 김다나(32)는 불과 13만원 차이로 울고 웃었다. 당시 최은우는 7946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60위, 김다나는 7933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61위를 기록했다. 최은우는 다음 정규투어에 ‘무혈입성’했다. 김다나는 혹독한 시드순위전을 거쳐 이듬해 가까스로 1부 투어에 복귀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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