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원박람회에 32만명 몰렸다

입력 2021-11-08 18:09   수정 2021-11-09 00:40


지난 7일 울산 태화강대공원은 화려한 자태를 드러낸 국내외 정원 예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찾은 전국의 관광객들로 붐볐다. 울산시는 2일부터 엿새간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개최한 ‘2021 대한민국 정원산업박람회’에 시민과 관광객 등 약 32만4000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했다.

이번 박람회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와 함께 열리면서 전국에서 큰 관심과 호응이 이어졌다. 하루 평균 5만4000여 명이 태화강 국가정원을 찾아 도심 속 ‘자연주의 공원’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다. 방문객들은 탁 트인 정원을 거닐고 구경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는 효과를 누렸다.

박람회 기간에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도 열렸다. 이 포럼에 참석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도 찾는 등 이번 박람회가 산업수도에서 정원도시로 거듭난 울산의 면모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기회도 됐다.

박람회 프로그램 중에서는 전국 정원작가 공모전 당선 작품 12점을 구경할 수 있는 ‘2021 코리아가든쇼’가 호평을 받았다.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로 알려진 히말라야산 5000년 수령의 녹나무 전시물도 방문객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정원산업관을 비롯해 이끼 공예, 반려식물 만들기, 대나무 곤충 만들기 등 20개 참여·체험 부스와 프리마켓도 주목받았다.

울산시는 박람회 개막식에서 ‘2021 정원도시 울산 선언’을 통해 울산을 지속가능한 생태·정원도시로 가꿔 나갈 것을 선언했다. 울산시는 이번 박람회가 ‘정원의 벽을 허물고, 시민의 삶 속으로’라는 주제에 맞게 정원 문화를 시민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원산업을 활성화하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태화강은 2000년대 초까지 생활 오수와 공장 폐수로 몸살을 앓아 ‘죽음의 강’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울산시와 시민들이 수질 개선에 나서 은어, 연어, 고니 등 10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명의 강으로 부활했다. 울산시는 83만5452㎡에 이르는 하천 퇴적지에 대나무, 수생 등 6개 주제 29개 세부 정원으로 도심 수변생태공원을 조성해 2019년 순천만에 이어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았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1257억원을 투입해 일자리 1200개를 창출하는 ‘태화강 그린뉴딜’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백리대숲 스카이워크 △태화강 가든 브리지 △실내식물원 △국가정원 랜드마크(남산 전망대) 조성과 민간 공동체 정원 발굴 및 지원 등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을 대한민국 국민이 자랑하는 한국 대표 정원으로 키우고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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