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CMT에 대해 세계 최초로 실시한 유전자치료제 임상이다. CMT는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의 점진적인 손상에 의해 팔과 다리의 근육이 위축되고, 보행 장애가 발생하는 유전질환이다. 희귀질환으로 분류돼 있지만, 유병율은 2500명 중 1명으로 가장 환자 수가 많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은 치료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엔젠시스 임상 1·2a상은 최병옥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실시했다. CMT 환자 총 12명을 대상으로 엔젠시스의 안전성을 1차 목표로 조사했다. 임상에서 약물과 관련성이 의심되는 2건의 이상반응이 발생했지만, 발목 부종과 주사 부위 가려움증으로 모두 경증이었다.
이와 함께 유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지표들을 측정했다. 기능장애척도(FDS), 전반적 신경장애 한계 척도(ONLS), CMT 신경병 점수 v2(CMTNS-v2) 등이다.
유효성 지표인 FDS와 ONLS에서 개선의 흐름이 관찰됐다. FDS는 7명에서 1점의 개선을 보였고, 5명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ONLS-leg는 4명에서 1점 개선됐고, 8명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변화의 평균은 0.33이다. 현재 임상 3상으로 가장 앞서가고 있는 CMT 치료제 ‘PXT3003’의 평균 0.18보다 높은 수치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장애정도 개선의 유효성 지표인 CMTNS-v2 조사에서는 전체 항목을 합산한 경우 9개월 동안 평균 2.17점이 감소돼, 14%가 호전을 보였다. 이는 매우 유의미한 감소(p<0.01)라고 전했다. <br />
CMTNS-v2의 9개 항목 중 3개 항목(감각증상, 통각예민도, 진동감각)에서는 기저치 대비 유의미한 증상 개선이 관찰됐다. 또 자기공명 영상촬영(MRI)을 통해 신경병증으로 인한 근육 소실 정도를 측정한 결과, 엔젠시스가 근육 소실을 방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이번 CMT 임상에서 엔젠시스의 뛰어난 안전성과 함께 FDS, ONLS, CMTNS-v2에서 일부 감각증상의 개선, MRI에서 근손실에 의한 지방 증가가 적은 것을 관찰했다”며 “다음 임상에서는 규모를 늘리고 증세가 진전된 환자를 선정해 그 효과를 보다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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