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21도는 결혼식 통합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승현 대표(28)가 2021년 6월에 설립했다. 이 대표는 “21도는 신혼부부와 하객 모두에게 편리한 결혼식을 만드는 웨딩테크 플랫폼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웨딩 산업은 아직 디지털화가 되지 못한 부분이 많습니다. 축의금은 현금으로 내고 식권은 종이로 받죠. 축의금 명단도 여전히 수작업으로 정리합니다. 디지털 방식이 아직 적용되지 못한 산업이죠. 이 부분을 해결해 결혼식 디지털 전환(DT)으로 웨딩 산업을 혁신해 보고싶어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21도는 예식장에서 발생하는 오프라인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 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축의금과 식권 전달이다.
“축의금 수납처에 설치된 21도 QR코드를 찍으면 모바일로 축의금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식권도 모바일로 받을 수 있죠. 직접 돈을 건넬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서 모든 것이 이뤄집니다. 하객들 역시 현금을 찾는 번거로움이 줄어듭니다.”
축의금 명단을 수기로 작성하는 불편함도 사라졌다. 21도 플랫폼이 참석자 명단을 자동으로 정리해준다. 하객들 역시 본인이 참석했던 결혼식 정보가 데이터로 저장돼 확인할 수 있다.
21도는 앱 설치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앱을 설치하는 과정이 번거로울 수 있어 QR코드만 체크하면 자동으로 21도 웹페이지로 접속이 되는 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21도는 모바일 청첩장과 연동해 온라인 결혼식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으로 결혼식에 참석하기가 어렵다”며 “온라인으로 결혼식을 중계하는 방식 등의 서비스도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21도는 판로 개척에 집중하고 있다. 웨딩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바이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웨딩 컨설턴트를 만나거나 예식장을 직접 찾아가 우리 서비스를 설명하며 영업 중”이라며 “예식장들이 21도 서비스를 신혼부부에게 소개하면 이용료 일부를 수수료로 전달한다”고 말했다.
고려대에서 소프트웨어벤처융합을 전공한 이 대표는 동아리 설립 경험을 살려 창업에 도전했다. “어렸을 때부터 창업에 대한 꿈이 있었어요. 대학에 입학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교내 최초 패션 동아리를 설립한 게 시작이 됐어요. 동아리 회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창업을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경험도 쌓고 창업 수업도 수강했죠. 창업 아이템인 21도는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느낀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이끌어가고 팀원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며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기능제품) 테스트 단계 때 고객들이 우리 서비스에 많이 공감해줬다. 그때 창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1도는 이 대표를 제외하고 개발자 4명, 디자이너 1명, 마케터 1명 등 총 7명이 일하고 있다. 21도는 지난해 고려대학교 ‘제25회 캠퍼스 CEO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을 탔으며 올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서울대 캠퍼스타운 등에 선정됐다. 21도는 고객 검증과 PMF(프로덕트 마켓 핏)를 명확하게 찾으면 투자 유치도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 대표는 “배달의민족이 모바일로 배달산업의 혁신을 일으켰듯 21도가 웨딩산업을 모바일로 혁신시키는 기업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6월
주요사업 : 웨딩테크 플랫폼 웹 서비스
성과 : 2021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2021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기업 선정, 2021 도전! K-스타트업 본선 진출, 2021 제9기 기보벤처캠프 선정, 2020 고려대 ‘제25회 캠퍼스 CEO 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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