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화이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7시간 만에 숨을 거뒀으나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없다는 부검 결과를 받았다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8월 9일 화이자 1차 백신 접종 후 몇 시간 뒤 남편을 떠나보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은 9일 오후 1시 24분 기준 1520명의 동의를 얻은 상태다.
청원인은 "8월 9일 남편이 오후 3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직후 구토 증상과 어지럼증 등 몸에 이상을 느꼈다. 오후 9시 30분경 병원을 방문해 코로나 키트 검사 후 진료대기를 하던 중 심장발작을 일으켜 오후 10시에 숨이 멎었다"며 "혹시나 정신이 돌아올까 싶어 심정지 상태로 1시간 40분가량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다시 깨어나지 못하고 밤 11시 30분 의사 선생님이 사망 진단서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원인은 "사망 진단서에 나와 있는 사망 이유는 미상(코로나 백신 접종 후)이라고 기재됐다"며 "남편이 평소 건강하게 농촌에서 농사일하고 마을 이장일 외에도 의용 소방 봉사활동을 하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았는데 백신 맞은 그 날 한순간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두 달여 만에 부검 결과를 경찰관으로부터 구두로 전해 들었는데 절망감이 들고 허탈했다"며 "'사인은 급성 심장사 가능성을 고려함.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일반적인 부작용 아나필라식스 접종 부위 감염이나 이로 인한 패혈증은 배제할 수 있음'이었다. 결국 백신 접종과는 아무런 인과성이 없다는 헛말"이라고 적었다.
아울러 청원인은 "백신 1차 접종 후 그날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백신 접종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이냐"며 "귀중한 목숨을 이렇게 허무하게 보냈는데 할 수 있는 게 없고 그냥 부검 결과만 통보받으면 끝인가 싶은 생각에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청원인은 "49재도 다 치렀지만 질병관리청에서는 아직도 남편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통보도 해주지 않고 있다"며 "어떤 결과를 통보해줄지 모르겠지만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백신 접종으로 인한 죽음이라는 연관성을 꼭 인정해주리라 믿는다"고 피력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잘살고 있던 사람이 급성 심장사가 왜 그날 갑자기 백신 맞은 후 오게 됐고 사망에 이르렀는지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며 "남편의 억울한 죽음을 정말 진정으로 국가가 인정해 주시고 밝혀주시길 간곡하게 청원한다"고 호소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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