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럭셔리 소비'에 힘입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백화점의 해외패션과 명품 경쟁력을 앞세워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각 분기 실적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3%, 307.1% 증가한 1조6671억원과 1024억원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2만1921% 급증한 188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세계는 "영업익이 역대 3분기 최초로 1000억원을 넘어서 외형 성장과 함께 내실까지 다졌다"며 "1~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3222억원으로 직전 연간 영업익 최대치인 2019년을 뛰어넘는 연간 실적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 219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속에서도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명품과 해외패션의 활약 덕이다.
백화점(대구·광주·대전 법인 포함) 부문 3분기 매출은 15% 늘어난 5096억원, 영업익은 81.1% 뛴 7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해외패션(29.7%), 명품(32.7%) 장르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여성(15.7%), 남성패션(19.8%) 등 수요도 회복돼 실적 개선에 반영됐다.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에프,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의 실적도 비교적 양호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4.9%, 120.8% 늘어난 3502억원, 141억원을 거뒀다. 화장품(37.5%), 해외패션(15.4%) 부문 매출이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우상향했다. 특히 온라인 사업 분야인 SI빌리지는 해외명품, 국내 여성복, 화장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38.9% 뛰었다.
면세점 사업을 담당하는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이 82.3% 증가한 79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도 흑자로 돌아서 229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9월부터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영업요율 방식으로 전환되고 2019년과 2020년에 회계상 선반영한 리스 손상으로 인해 실적에 반영된 비용이 줄어든 결과다.
센트럴시티의 경우 매출은 3.9% 증가한 603억원, 영업이익은 26.9% 감소한 103억원을 기록했다. 대전 소재 신규 호텔 '오노마' 신규 개점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인테리어 기업 신세계까사의 3분기 매출은 28.7% 증가한 60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영업적자 20억원)보다 적자 규모를 줄였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강남점의 업계 최초 중층 도입과 국내 최대 럭셔리 화장품 전문관 도입,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시도 등 신규 점포의 성공적 안착으로 백화점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며 "자회사의 실적 개선도 더해져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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