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9일 15: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신규 대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대출을 조건으로 회생 전 인수합병(M&A)을 진행할 경우 다른 후보와의 공정성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는 내용을 담는 등 부정적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한 것이다.
9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에 대한 신규 대출을 요구하면서 쌍용차 M&A 입찰에 응한 것으로 이해된다"며 "산은은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 M&A에 대해 사전에 일절 접촉한 적이 없고 우협이 선정되기도 전에 특정 입찰참여자와 접촉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는 내용의 의견서"라고 설명했다.
의견서에는 "에디슨모터스가 요구한 신규 대출을 입찰 제안 조건으로 인정한다면 이는 입찰 안내서에 명시된 입찰 무효 사유이자 확약서를 위반한 무효 입찰 제안으로 인정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이 대출 조건은 M&A 입찰에서 결코 고려돼서는 안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는 지난달 말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됐다. 이에 대해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가 처음 입찰할 때 산은의 담보대출을 조건으로 건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조건을 철회하라는 법원의 제안대로 M&A 양해각서(MOU)에는 해당 조건을 뺐다"며 "이같은 사실을 산은에도 충분히 설명했고 계약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산은이 대출을 해주고 말고는 산은이 알아서 할 일이지 그게 M&A 조건이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된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실제로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와 M&A를 위한 MOU를 이달 2일 체결했고 서울회생법원은 3일 이를 승인했다. 현재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에 대한 정밀 실사를 진행 중이다.
산은의 '대출 불가' 방침에 대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측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이 컨소시엄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는 KCGI의 강성부 대표는 "산업은행보다 좋은 조건으로 평택 부지 담보 대출을 해주겠다는 증권사가 여럿 된다"며 "자금조달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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