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낙상사고로 입원한 부인 김혜경 씨를 병간호하기 위해 모든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며 아내를 향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인 사정으로 오늘 하루 일정을 모두 취소하게 됐다"며 "갑작스레 취소하는 바람에 많은 분에게 폐를 끼쳤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적었다.
그는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제가 인권운동, 시민운동, 정치에 뛰어드는 바람에 하지 않아도 됐을 고생을 많이 겪게 했다"며 "힘들고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도 늘 제게 힘이 되어주는 아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몸을 축내고 있던 아내에게 저는 평생 두고 갚아도 다 못 채울 빚을 지고 있다"며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김 씨의 비서실장을 맡은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김혜경 여사는 이날 새벽 1시경 자택에서 구토와 현기증, 일시적 의식소멸에 따른 낙상으로 119구급대에 의해 모 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다"며 "전날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구토를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를 바닥에 부딪혀 열상을 입고 응급실에서 밤새 치료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침에는 모 성형외과로 이송해 열상부위 봉합 수술을 했다"며 "낮 12시경 퇴원해 현재 자택에서 안정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청년간담회와 청년 소방대원 오찬, 한국여성대회 등의 일정을 수행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관계자들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전했으며, 오는 10일부터 일정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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