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인프라 예산법안이 하원을 통과하자 이같이 말했다. 이 법안은 도로, 교량, 수자원 공급, 인터넷 통신망 등 낙후된 물적 인프라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약 10년에 걸쳐 1조2000억달러(약 1413조원)를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즉시 발효된다.
인프라 법안 통과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8일 미국 증시에서는 관련주가 일제히 오르며 인프라 상장지수펀드(ETF)가 신고점을 경신했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한국 등 주요 교역국 증시에도 온기를 전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기대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인프라 법안의 수혜주로 꼽았다는 점이다. 두산밥캣은 건설기계 전문회사로, 전체 매출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 최광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가 상승 효과 등으로 두산밥캣의 2022년 매출은 20% 증가가 예상된다”며 “인프라 법안에 따른 건설기계 장비 수요, 두산밥캣의 북미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했을 때 인프라 투자에 따른 두산밥캣의 신차 판매 규모는 19억달러로 향후 8년간 매년 2억4000만달러 정도의 추가 매출로 반영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건설장비뿐 아니라 전력기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은 아직도 가정용 전압이 110V일 정도로 전력 투자가 더딘 편이다. 인프라 법안은 5년간 1조2000억달러를 투입하는데, 이 중 730억달러가 전력 인프라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의 미국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미 시장 전기차 충전소 1위 업체 차지포인트는 전기차 충전소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8일 11.79% 급등한 27.6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법안 통과 후 백악관 연설에서 “인프라 예산으로 5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건설하는 등 미국 교통 시스템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 전력망, 스마트 빌딩 인프라, 지능형 교통 인프라 등 관련 기업에 투자해 ‘스마트 인프라’ ETF로 꼽히는 ‘SPDR S&P 켄쇼 인텔리전트 스트럭처스 ETF(SIMS)’도 지난달부터 8일까지 13% 올랐다. 8일 신고점을 경신했다.
‘글로벌X US 인프라스트럭처 디벨롭먼트 ETF’(PAVE)는 철강기업 누로크, 전력회사 이튼 등을 담고 있는데 지난달부터 8일까지 13% 올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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