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하나금융투자는 국내 증시에 대해 “대형주 이익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개별종목에서 ‘알파(추가 수익)’를 추구하는 수급의 양이 넘치고 있다”며 “전형적인 중소형주 장세”라고 진단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같은 상황은 대형주 기업이익이 바닥을 잡는 신호가 나타나거나, 외국인이 한국 등 신흥국 주식에 대한 관심을 다시 높일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메타버스, 2차전지 등 핵심 성장 테마에 대한 관심도 그 대안이 생기기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증권사는 이런 장세 속에서 주가 눌림목 전략이 통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주가 눌림목 전략은 실적을 넘어 기대감까지 반영돼 올랐던 종목이 일시적으로 떨어졌을 때 매수하는 전략을 말한다. 고점인 것처럼 보여 눌림목이 형성됐지만, 단기 저점을 딛고 추가로 상승하는 때를 노리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주가가 과열을 보였다가 최근 1주일 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의 성과가 올 하반기에만 8.4%로 높은 편이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주가 눌림목 전략에 적합한 종목으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 효성첨단소재, 동진쎄미켐, DGB금융지주, 롯데정밀화학, JB금융지주, 삼성화재, 에이비엘바이오, OCI, BNK금융지주, 대신증권을 꼽았다. 이들 종목은 최근 3개월 주가 수익률이 3~33%에 달하면서 최근 1주일 동안엔 -10~-2%대를 기록했다. 또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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