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 "홍합 접착원리 적용 혁신기술로 수술용 지혈제 시장 공략할 것"

입력 2021-11-10 17:19   수정 2021-11-12 10:00


바위에 잘 달라붙는 홍합의 특성에서 착안한 토종 기업의 지혈제가 국제무대에서 잇따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면역거부반응 등 기존 지혈제의 부작용을 없앤 만큼 향후 건강보험에 등재되면 처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노테라피가 개발한 지혈제 ‘이노씰플러스’에 대한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외과치료·연구 연보(ASTR)’ 최신호에 실렸다. 앞서 이노씰플러스의 안정성과 유효성이 담긴 임상 결과는 지난 3월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도 게재됐다.

이노씰플러스는 수술 중 생길 수 있는 체내 출혈을 막는 데 쓰는 패치형 제품이다. 혈액에서 유래한 단백질을 활용한 기존 제품과 달리 홍합의 접착 원리를 이용했다. 그 덕분에 혈전 생성, 면역거부반응 등 부작용 가능성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냉동 보관이 필수인 기존 제품과 달리 상온 보관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이노씰플러스는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건강보험 적용 혜택을 받지 못해 본격적인 매출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사진)는 “건보 적용 혜택을 받기 위해 그동안 연구성과를 입증하는 데 공을 들였다”며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보 적용 여부를 놓고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노테라피는 현재 확보한 지혈 기술을 활용해 약물이 새지 않는 ‘밀폐 주사기’도 개발했다. 주삿바늘 안쪽에 지혈제 성분을 코팅해 놓은 제품이다. 감염병 치료 시 2차 감염을 막는 용도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요즘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아이템인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도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전물질을 체내에 넣을 때 쓰는 아데노바이러스 전달체의 표면을 개량해 한 번에 전달할 수 있는 약물의 양을 늘렸다”며 “의료 현장의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물질들로 후속 파이프라인을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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