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살바티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아태지역 ESG 대표(사진)는 10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1’에서 “자산운용사, 은행 등 기관투자가에게 ESG 점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S&P글로벌은 자체 ESG 측정 모델로 세계 1만여 개 협력 업체에 ESG 점수를 부여하고, 평가 결과를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S&P글로벌의 협력 업체와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 점수를 사업 전략 수립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살바티코 대표는 “일부 기업은 ESG 정보를 수집하는 데 드는 비용과 민감한 기업 정보를 공개하는 일을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정보를 숨겨 놓고 있다가 제3자에 의해 ESG 경영 성과를 강제로 평가받으면 ESG 경영의 주도권을 잃게 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속가능한 경영에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미국 인터넷은행 애스피레이션뱅크의 조 샌버그 회장은 “미 의회는 탄소중립 목표 실현을 위해 탄소국경세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탄소국경세란 미국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에서 생산·수입되는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말한다.
샌버그 회장은 “앞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이미 배출한 탄소를 처리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규모 조림 사업은 배출한 탄소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림사업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도 해외 기업이 탄소 저감에 동참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롭 레더러 책임감있는산업연합(RBA) 대표는 세계 120개국 48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RBA의 탄소 저감 활동을 소개했다. 그는 “참여 기업 근로자의 의견에도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내 탄소 중립에서 나아가 전체 가치사슬에서 순환경제를 완성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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