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성남 법정서 자주 봤죠"…李 "봤을 텐데 기억이 없어요"

입력 2021-11-10 17:29   수정 2021-11-11 00:5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글로벌 인재포럼 2021’에서 여야 후보로 확정된 뒤 처음 만났다.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입장하자 “아이고 반갑습니다. 후보님”이라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자 이 후보도 웃으면서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정말 반갑습니다”라고 했다. 개막 직전 열린 VIP 간담회에는 코로나19 방역수칙으로 인해 인원을 제한했지만 60여 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후보 간 첫 만남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윤 후보는 과거 만남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이십몇 년 전에 성남 법정에서 자주 뵙던 사이입니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보긴 봤을 텐데 저는 기억이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형사사건을 거의 안 했기 때문에…”라고 했다. 윤 후보는 “그래도 법정에 들어오셨어요”라고 재차 말했다. 1990년대 후반 윤 후보는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검사로, 이 후보는 성남 지역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날 일정상 불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언급하며 “매일 한 분씩 빠지네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의 낙상사고로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후보는 다같이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정치인들은 이런 자리에선 친하게 보여야 합니다”라며 윤 후보를 끌어당기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을 만나서는 “살살 좀 때려주세요”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오랜만에 보게 되네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대) 고시반 선후배이긴 하지만 진영이 다른데 어쩔 수 없는 것 아닌가요”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 후보는 기조연설자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불편하고 부족한 게 있으면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며 “용인 사업은 잘돼가고 계시죠”라고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최 회장은 “네 잘 진척하고 있습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대화하면서 “많이 가르쳐 달라”며 신산업 투자와 정치권의 협조 등을 약속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를 만나서는 녹색 성장과 관련한 한국과 덴마크 간 협력에 관해 얘기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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