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두환 논란' 수습 광주행…독 될까 약 될까

입력 2021-11-10 09:53   수정 2021-11-10 09:54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를 방문한다. 전두환 신군부 옹호 발언 등으로 성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함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故) 홍남순 변호사 생가에 방문해 유족들과 차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5·18 자유공원 방문,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내일(11일)은 오전 9시 30분 목포시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에 방문할 계획이다. 이후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윤 후보는 광주 방문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의 격렬한 항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50여 개 지역의 시민단체는 전날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없는 사과 방문으로 민주 성지를 더럽히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들은 "학살자 전두환을 옹호하고, 개 사과를 통해 국민을 조롱한 걸 단순한 말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광주 소재 대학의 학생들도 캠퍼스 곳곳에 대자보를 써붙이며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들의 집단 행동까지 예고된 가운데, 윤 후보의 결심이 성난 민심을 달래는 데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주목된다.

앞서 윤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공과'를 언급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계신다"고 말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또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지역과 출신을 따지지 않고 최고의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분(전두환)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맡긴 것"이라고도 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지자 윤 후보는 결국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당일 인스타그램에 반려견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또 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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