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뇌수술의 역경을 딛고 다시 지휘대에 올랐습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틸슨 토머스는 지난 4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뉴욕 링컨센터 엘리스털리홀에서 베토벤과 알반 베르크, 루스 크러퍼드 시거의 작품 등을 연주했습니다.
1944년생이라는 고령(76세)에 올여름 뇌종양 수술까지 받으면서 무대 복귀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주변의 우려를 털고 노익장을 과시한 것입니다. 이날 연주의 하이라이트인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하기 전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것을 제외하면 예전과 다른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병마로 다소 풍상에 찌든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활기차며 눈에선 빛이 났다"며 지휘자의 복귀를 반겼습니다.
뉴욕 필 지휘로 무대 복귀를 선언한 틸슨 토머스는 상임 지휘자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본격적인 재기 활동에 나설 예정입니다. 틸슨 토머스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보낸 메시지에서 "2년 만에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공연무대인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서 다시 연주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달 말에 2주에 걸쳐 슈만과 모차르트, 코플랜드 등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윌리엄 그랜트, 티모시 히긴스 등 미국 현대 음악인들의 작품도 초연할 예정입니다.
시련을 딛고 다시 무대에 돌아온 거장의 모습을 모두가 반기는 모습입니다.
음악만큼 큰 힘이 되는 존재도 없는 것 같습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