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과거 행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닮았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평가에 "잘못된 비유"라고 응수했다.
송 대표는 지난 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 후보는 흙수저로 태어나 중고등학교도 가지 못했다"며 "공장에서 일하다가 프레스에 눌려 왼쪽 팔을 다쳤고, 야간에 검정고시로 공부하면서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이후 누구처럼 판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권변호사로 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시절에는 모라토리움을 통해 7000억원 이상의 빚을 갚고 청년수당을 도입하는 등 경기도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를 만들어냈다"며 "경기도지사로서는 계곡을 깨끗하게 청소해 도민에게 돌려줬고, 코로나19 신천지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명단을 확보하는 등 실천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선 때 모든 후보는 좋은 이야기를 한다. 다만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한 데 이 후보는 실천력을 실제로 보여줬다"며 "여러 가지 흠도 있고,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이 후보가 이 시대 서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가 이 후보를 칭찬하자 이 대표는 "어렸을 때 불우한 환경이라든지, 개천 용으로의 도약 과정, 계곡을 밀어버리는 등 정치에서 추진력이 있는 모습들이 참 이명박 대통령의 스토리와 닮았다"며 "개천에서 용 났다는 상당히 강력한 스토리지만 그것 하나만으로 국민이 감동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송 대표는 "나는 윤석열 후보를 디스하지 않았는데…"라며 웃더니 "이 후보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닮았다고 비유하는 건 잘못됐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2조라는 돈을 자원외교로 낭비하고, 4대강 사업이나 BBK 등 많은 논란을 일으킨 어리석은 대통령이었다"며 "그에 비해 이 후보는 추진력이 실제 성과로 나타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당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내일이 대통령 선거라면?'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펼치면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자기 당의 후보를 치켜세우면서 상대 당의 후보를 비판하는 등 공세가 오고 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