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가 이끄는 베이비붐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출생률 증가로 유통업체인 월마트 타깃 코스트코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CNBC에 따르면 BoA는 투자자들에 보낸 노트에서 밀레니얼 베이비붐이 올해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식품, 유아용품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를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연령대다.
BoA가 베이비붐 가능성을 언급한 근거는 임신테스트기 판매량의 증가다. BoA 조사 등에 따르면 임신 테스트기의 매출은 지난해 6월 이후 전년 대비 평균 13% 증가했다. 2016~2019년 연평균 증가율 2% 웃도는 수치다. 아울러 BoA는 지난 6월 사산을 제외한 출생률이 3.3% 증가하며 2013년 이후 8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임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미국인도 늘었다. BoA가 지난달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1.3%가 향후 1년 내 임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BoA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신생아 수가 증가하면 육아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CNBC는 "일부 소매업체들은 밀레니엄 세대와 그들의 결혼, 출산, 주택 구입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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