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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내년부터 소비자 가격을 5%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급망 병목현상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할인 품목 수를 줄이고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베트남 공장 폐쇄와 물류난으로 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내린 결정이다.
아디다스는 공급망 병목현상의 여파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올마이어 아디다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4분기에 4억유로, 내년 1분기에는 6억유로의 매출 감소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아디다스는 이날 저조한 3분기 실적도 내놨다. 아디다스의 올 3분기 매출은 57억5200만유로(약 7조82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한 6억7200만유로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를 벗어난 성적에 독일 증시에 상장된 아디다스의 주가는 이날 장중 6.9%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년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화권 매출이 15% 감소하며 타격을 입었다. 아디다스는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에 반대하는 의미로 신장산(産) 면화 불매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 중국 소비자들의 보이콧 대상이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7월부터 3개월간 베트남 공장 문을 닫아야 했던 것도 치명적이었다. 베트남 공장은 신발 중심으로 아디다스 제품의 28%를 생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그러나 8~10%에 달하는 내년도 매출 성장률 목표는 유지했다. 아디다스는 현재 70% 수준에 불과한 베트남 공장 가동률이 연말부터는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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