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베이 인수 마무리…네이버쇼핑·쿠팡과 '이커머스 3강'

입력 2021-11-11 13:49   수정 2021-11-11 14:30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국내 3위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했다.
격전지인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이 2위 사업자로 부상하며 '3강 체제'가 공고해졌다. 3조5000억원이 넘는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이마트는 서울 성수동 본사 건물과 부지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1조2200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마무리…본사 1조2200억에 매각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고 11일 공시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6월 미국 본사인 이베이아이앤씨(eBAY INC)와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합의한 바 있다.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인 에메랄드에스피브이를 통해 오는 15일 이베이코리아 모회사인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 지분 80.01%를 3조5591억원에 취득한다. 이에 따라 15일부터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의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이마트는 "에메랄드에스피브이가 일정 기간 매도인이 보유할 아폴로코리아 유한회사 잔여지분 19.99%에 대한 콜옵션(매수 권리)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지분 취득을 승인했다. 공정위는 두 기업의 결합이 관련 시장에서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다고 최종 판단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초부터 야구단 SSG 랜더스(옛 SK와이번스), 패션 플랫폼 W컨셉,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커피코리아까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4조원을 훌쩍 웃도는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면서 이마트는 최근 부동산을 활용해 재원 마련에 나섰다.

이마트는 이날 서울 성수동 본사 건물과 부지를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1조220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마트는 "성수점과 본사의 토지 및 건물을 매각한 후 재개발 전인 2023년 4월까지 사용할 것"이라며 "향후 거래상대방이 복합건물을 신축하면 일부를 분양받아 이마트 성수점을 재출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격전지' e커머스, 3강 체제로 전환

신세계그룹은 기존 3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를 품고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의 2위 사업자가 됐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신세계그룹의 점유율은 SSG닷컴(3%)과 이베이코리아(12%)를 더해 15% 수준으로 추정된다. 시장이 신세계그룹과 연합 관계인 1위 사업자 네이버 쇼핑(시장점유율 17% 추산), 맞수 쿠팡(13%)의 '3강 체제'로 재편된 것.

또한 신세계는 내부적으로 온라인 및 디지털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돌입했다. 이번 인수로 이마트 부문 온라인 비중이 50%로 확대, 사업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구축됐다.

당분간 사이트는 별개로 운영하되 계열사 신세계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 패션 플랫폼 W컨셉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도 추진하는 분위기다. 신세계그룹은 장보기부터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전반에 걸친 종합플랫폼을 확고히 구축해 ‘완성형 e커머스 모델’에 다가서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확장 움직임을 이어가며 소비자가 먹고 보고 사고 즐기는 일상의 순간을 모두 그룹 내에서 해결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실현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과 함께 SSG닷컴, 이베이코리아 등 온라인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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