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식품주 뜨거운데…한국에도 온기 퍼질까

입력 2021-11-11 15:46   수정 2021-11-1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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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품주가 올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이 늦은 데다 가격 인상 효과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탓이다. 반면 글로벌 식품주는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증가와 위드 코로나로 인한 외식 수요 증가의 수혜를 입으며 뜀박질 중이다.

11일 CJ제일제당은 전날과 같은 36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10월 이후 10.62% 떨어졌다. 오리온도 10월 이후 5.96% 떨어졌고, 농심도 같은 기간 0.71% 하락했다. 세 종목 모두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유지 중이다. 원가 상승에 신음하다 최근 판매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실적엔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내식 수요 증가로 실적이 양호했기에 역기저 효과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반면 글로벌 식품주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에서 펩시는 164.04달러에 장을 마쳤다. 10월 이후 9.06% 올랐다. 네슬레 주식예탁증서(ADR)는 같은 날 134.3달러를 기록했다. 10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11.72%다. S&P500지수 상승률(7.87%)을 감안하면 오름세가 돋보인다. 일본 시장에서도 간장 등 조미료를 주로 판매하는 기코만이 10월 이후 2.86% 오른 9350엔을 기록 중이다. 올초 이후 9월 말까지 27% 상승하며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똑같은 조미료 판매사 아지노모토 역시 10월 들어 7.47% 상승했고, 1~9월 41% 오르며 돋보이는 상승세를 시현 중이다.

글로벌 식품주는 일찍이 판매 가격을 인상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을 방어하며 주가가 올랐다. 상대적으로 판매 가격 상승에 보수적인 일본에서도 기코만과 아지노모토는 미국 등 해외 판매 비중이 압도적인 덕에 판매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었다.

증권가에선 한국 식품주도 시간차를 두고 글로벌 식품주를 뒤따라갈 것이라고 본다.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증가와 위드 코로나 수혜는 한국 시장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가 부담이 본격화된 점과 마지막 가격 인상이 2018년 상반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음식료업체의 가격 인상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인상 효과와 원가율 하락에 따라 음식료 업종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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