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은 세계 곳곳에서 1만2000t의 요소를 독자적으로 가져오고 이와 별개로 정부를 통해 7000t을 추가로 들여와 총 1만9000t의 요소를 확보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요소수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업체다. 롯데정밀화학은 베트남(8000t), 사우디아라비아(2000t), 일본(1000t), 러시아(500t) 등지에서 요소를 들여올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일본 요소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요소는 다른 나라에서 만든 요소보다 순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대개 산업용 요소는 불순물이 많이 포함돼 있어 차량용 요소수를 제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하지만 고순도의 일본 요소를 산업용 요소에 섞으면 차량용 요소수를 만들 수 있다. 일본 요소를 들여오면서 당장 부족한 차량용 요소수를 다량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일본 미쓰이케미칼과 직접 접촉해 요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신 회장과 미쓰이케미칼의 인연은 10년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은 2010년 미쓰이케미칼과 합작회사 ‘호남미쓰이케미칼’을 설립하기도 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요소를 확보하는 데도 신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활용됐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정밀화학은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이 수출을 허용한 요소 6500t도 확보하게 됐다. 정부가 최근 합동 단속 과정에서 찾아낸 민간 업체 보유분 중 500t도 배분받았다. 이번에 확보한 요소 중 러시아산 500t 외 나머지는 모두 연내 들여올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긴급 물량 확보를 통해 11월 생산 중단을 피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요소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태 초기부터 정부와 긴밀히 협조했다”며 “생산한 요소수는 즉시 전국의 판매망을 통해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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