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종국이 캐나다 유명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Greg Doucette)이 제기한 '로이더'(약물로 근육을 키우는 사람)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혈액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담당 의사는 외부에서 주입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소견을 내놨다.
김종국은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GYM종국'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검사를 받은 병원에서 호르몬 수치 8.38이란 결과치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종국은 의사를 찾아 "혈액검사 결과로 (호르몬) 주사를 맞았는지 알 수 있느냐"고 물었고, 담당 의사는 "당연히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의사는 "남성호르몬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며 "외부주입이나 운동"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해당 의사는 김종국의 혈액을 외부기관에 보내 그 결과를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의사는 "매우 높은 수치다. 성장기가 지나게 되면 연령에 따라 감소하는데, 김종국의 호르몬 수치는 상위 1% 안에 들어가는 수치로 보인다"며 "의학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전구물질이 있는데, 그것 또한 평균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서 호르몬을 주입하면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전구물질 수치는 올라가지 않는다. 지난 검사보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졌지만, 동년배에 비해 월등히 높다. 운동을 통해서도 상승한다"며 "그게 자연스럽게 변화해서 올라간 수치니까, 그것만으로 외부에서 주입했다고는 지금 입장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종국은 "(로이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옛날에 약을 했기 때문에 확인이 안 된다'는 주장을 할 것"이라며 "도핑에선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빨리 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후 도핑검사 결과를 공개할 뜻도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그렉 듀셋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김종국은 약물을 썼을까 안 썼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렉 듀셋은 "김종국은 20년 동안 운동을 한 사람으로 헬스 트레이너를 해도 될 정도"라고 칭찬하면서도 "근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약물을 복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남성들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데 김종국은 과거에 비교해 몸이 더 좋아지고 있다"며 로이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100만달러를 걸거나 누군가 머리에 총을 겨냥하고 그가 '내추럴'인지 아닌지 묻는다면 나는 그가 내추럴이 아니라고 답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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