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전성위원회는 이날 출범 직후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국내 이상반응 사례와의 인과성을 평가할 과학적인 기준을 마련하려고 한다"며 "아울러 국외 이상반응 조사·연구현황을 통해 백신 안전성을 검토하고 사회적 불안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국내 의학 분야 석학 단체인 '대한민국 의학한림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박병주 의학한림원 부원장을 위원장으로 해 총 22인으로 꾸려진다.
세부적으로는 역학·임상·소통 등 3개 소위원회와 소위원회 이하로 주제별 11개 소분과로 구성된다.
여기에 전문적인 사안에 따라 질병관리청 자문위원회나 소분과별·학회 추천을 받아 '전문가 자문위원단'을 구성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향후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후 인과성 관련 국내·외 동향 및 문헌고찰 ▲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질병·사망 사례 관련 국내 자료 분석 ▲ 이상반응 신고·모니터링 자료 주기적 분석 ▲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의 인과성 검토를 위한 과학적 근거 제시 ▲ 정기 포럼 개최 등의 연구 활동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모두발언에서 박 위원장은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평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국외 연구결과와 국내 예방접종 자료를 비롯해 이상반응 신고자료, 진료정보·통계청 사망자료 등을 분석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현재 운영 중인 '예방접종 피해보상전문위원회'와의 역할 차이와 관련해서는 "기존 위원회가 개별 사례를 대상으로 (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성을 평가한다면 안전성위원회는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국민 전체에서의 이상반응 발생률·사망률을 따져서 인과성을 평가하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국제적 심의 기준에 따라 인과성 평가 후 피해보상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연구 대상 선정을 두고 "우선 규모 면에서 얼마나 많은 피해 신고가 들어왔는지, 임상적으로 얼마나 위중도가 높은지를 기준으로 연구 과제 우선순위를 정하고 1단계로 통계적 연관성, 즉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특히 백신 안전성위원회는 우리 국민의 접종력과 이상반응 사례에 중점을 두므로 앞서 미국·유럽 등에서 나온 해외 연구 결과와 달리 인종 간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고려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통계적 연관성이 인과성을 담보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2단계로) 인과적 연관성을 살펴본 뒤 약물 역학적 설계도 등을 적용해 특정 백신이 문제가 되는 이상반응을 유발했는지 분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에서 내린 판단에 따라 이미 접종과의 인과성이 부족하거나 없다고 결론을 내린 사례도 결과가 바뀔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유효성과 관련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만큼 과거의 의학적 지식을 기준으로 내린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고 확답할 수는 없다"며 "기존의 결론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도 언제든 있다"고 답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