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6구역에 이르는 재정비촉진구역 천호동397의 419일대(가칭 천호3-2구역)가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개발에 나선다. 천호동 일대는 지하철 5호선과 8호선이 도보권에 있는 더블역세권이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드문 재개발 사업장이다. 정비사업을 마치면 3500여 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1만9291㎡ 규모로 건폐율 60% 이하, 용적률 207.86%를 적용받아 42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현재 304가구 규모인데 재개발을 통해 116가구가 늘어난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219가구, 60~85㎡는 193가구를 배치할 계획이다. 기부채납으로 공영주차장을 마련하고 복합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임대주택은 10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도시건축혁신사업을 추진하던 이 구역은 ‘오세훈표 재개발’로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한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 가이드라인을 따라 정비계획을 마련하면 인허가 등을 지원받아 사업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또 2종일반주거지역 7층 지역은 높이 규제도 완화된다. 이에 따라 천호3-2구역은 최고 23층까지 지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다음달 주민 의견을 반영한 최종 계획안이 나오면 이르면 내년 초 구역 지정 고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역 지정이 되면 추진위원회와 조합설립 인가 등을 거쳐 본격적인 재개발을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5호선 천호역 근처에는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지만, 이들 구역과 더 떨어진 곳에는 노후한 저층 주거 단지가 밀집돼 있다. 정비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천호2구역(천호동 437의 5)에 조성되는 ‘힐데스하임 천호’다. 공급 가구 수는 188가구로 많지 않지만 내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천호1구역에 붙어 있고, 2001아울렛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과도 가깝다. 규모가 가장 큰 1구역에는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가 지하 5층~지상 40층 4개 동 126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작년 8월 분양을 마쳤고, 입주예정일은 2024년 9월이다.
3구역과 4구역 두 곳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천호동 423의 76 일대인 천호3구역(조감도)은 DL이앤씨가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535가구를 짓는다. 이 단지는 2013년 말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지난해 12월 관리처분인가를 거쳐 지난 3월 이주했다. 내년 267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2024년 입주 예정이다.
코오롱상가아파트와 현대프라자 일대 재건축사업을 진행하는 4구역(천호동 410의 100)은 포스코건설의 시공으로 ‘더샵센트럴시티’로 탈바꿈한다. 부지 1만7394㎡에 용적률 792%를 적용받아 지하 6층~지상 38층 4개 동 670가구를 조성한다. 오피스 221실과 오피스텔 324실도 함께 들어서는 주상복합 단지다. 2011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지난 3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거쳐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일반분양은 174가구로 2023년 준공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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