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수입품 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입품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10월 수입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30.43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8% 뛰었다. 지난달 상승률은 2008년 10월(47.1%) 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수 절대 수준(130.43)은 2013년 2월(130.83) 후 8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2월(-0.3%) 마이너스를 기록한 수입물가 상승률은 3월(9.0%)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후 6월 14.4%, 7월 19.5%, 8월 22.4%, 9월 26.6%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0월 수입물가는 전달인 9월(124.40)과 비교해선 4.8%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을 보면 중간재 가운데 석탄·석유제품(10.8%), 1차금속제품(5.5%)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81.61달러로 전달(72.63달러)보다 12.4% 오른 영향이다. 공급 대란이 벌어진 요소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30.0% 상승했다. 2008년 5월(35.0%) 후 13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수입품 물가를 밀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