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2일 18:1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 경영자들은 저탄소·탄소중립으로의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인원감축, 직원이탈 등의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전원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지금의 비지니스 모델이 바뀌어야한다고 응답했다.
회계·컨설팅 기업 KPMG와 법무법인 에버셰즈 서더랜드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관련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영국.중국.일본 등 주요 11개국가의 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이사회 경영진 10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대상 경영진은 금융.제조.에너지 등 16개 업종 기업 소속이다.
기업의 탈 탄소화 과정에서 직원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34%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30%는 '저탄소 조직으로의 전환으로 일부 감원이 있을 것'으로 답했다. 13%는 '변화를 거부하는 직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6%는 탈탄소화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대한 임직원들의 저항이 예상됨에 따라 '효과적 인력변화 관리가 비즈니스 성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탈탄소화에 대응하는 체계를 갖춘 기업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조사대상 CEO 등은 '기후 위험에 대한 파악과 검증, 보고에 대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했으나 명확한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한 곳은 49%에 그쳤다.
이사회 내 기후변화 전문가를 영입한 곳은 47%에 불과했다. 기존 이사회가 기후 위험에 대한 책임 의무를 지고 있지만 기후 위험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다고 한 곳도 38%에 달했다. 15%는 현재 이사회 내에 기후변화 전문가가 없어 새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했다.
응답자의 82%가 탈탄소화 목표 달성을 위한 임직원 인센티브를 도입한 반면, 일반 직원에 대해 개인 또는 팀 단위 핵심성과지표(KPI)와 인센티브를 설정했다고 답한 곳은 3명 중 1명이 채 안됐다. 기후 위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할 필요성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전원이 동의했다. 지난해엔 74%만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지영 삼정KPMG 조직·인사 컨설팅팀 전무는 "기후 변화 대비책 마련의 중요성에 대해선 인식 전환이 이뤄졌으나 사업모델을 변화시키고 운영계획을 수립하는 등의 대처는 미흡하다"며 "임직원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기후변화와 연관된 사업 운영 방식에 대한 직원 변화관리 실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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