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공약한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대관절 불로소득 잡겠다던 이재명은 어디 가고, ‘대장동’ 이재명만 남았냐"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상자산 과세는 문재인 정부 방침이 맞다. 소득이 있는 곳에는 당연히 세금도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와 차이를 두려는 (이 후보의) 무리한 ‘정권교체 포장술’에 민주당 지지자들마저 씁쓸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이 후보가 '코인 민심'을 고려해 가상자산 과세 유예를 주장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심 후보는 "집권 여당이 그나마 상식적인 정부의 방침과 거꾸로 가고 있다. 종부세 부자 감세에 이어 불로소득에 대한 감세 행진을 지속하며 불로소득 주도사회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을)할 자유를 달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좋은 일자리와 영끌하지 않아도 땀 흘려 번 돈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이 후보의 '반(反) 페미니즘' 공유글을 두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고 거기에 편승해 표를 얻어 보려 하는 ‘안티 페미’ 후보들에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무력화한 위성정당 창당에 사과한다며 '위성정당 방지법' 처리를 지시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는) 위성정당 창당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 대해 당의 후보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행렬에 가담해 소수정당의 정치적 기회를 박탈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한기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 "중대한 사안을 정개특위(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대상에서조차 배제해 놓고 당론도 정하지 않은 채 회고록 쓰듯 막 던지는 사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지 의문"이라며"민주당의 당론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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