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15억이야' 택시기사 폭행 20대男 "내가 명백한 가해자"

입력 2021-11-13 18:34   수정 2021-11-13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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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시간대에 만취한 채 택시에서 잠들었다가 택시비를 요구하는 40대 택시기사에게 막말을 퍼붓고 폭행해 물의를 빚은 20대 남성이 뒤늦게 후회하며 사과 의사를 밝혔다.

자동차 전문 유튜버 ‘카라큘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지난 11일 ‘15억 아파트로 택시기사 갑질한 금수저 만났습니다…’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유튜버는 앞선 8일 문제가 된 20대 남성 A씨가 택시에서 저지른 행동이 촬영된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었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는 이달 5일 새벽 서울 송파구 자택 근처에서 택시기사 B씨가 자신을 깨우자 욕설을 섞어가며 폭언을 퍼부었다. 특히 “이거 하면 얼마 벌어? 너네 엄마가 얼마나 가진 게 없으면 너 지금 택시나 하고 있어?”라면서 “우리 집 얼마인 줄 알아? 거의 15억이야”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A씨의 폭행으로 앞니가 부러진 B씨는 공개된 영상에서 “나한테 욕하는 건 괜찮은데 부모한테 욕하는 건 참을 수 없다. 자기보다 못사는 사람들한테 유세 떨고 그러는 게 잘못됐다”며 울분을 토했다.

11일 올린 후속 영상에서 A씨 집으로 찾아간 카라큘라는 직접 A씨를 만나 당시 상황과 이후 조치 등을 따져 물었다.

A씨는 카라큘라의 질문에 “사실 당시 상황이 기억이 잘 안 난다”며 기사, 영상 등을 통해 당시 자신의 구체적 행동을 알았다면서 “이 기회에 저도 정신 차리려 반성하고 있다. (B씨에게) 치료비, 합의금 마련해 정중히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는 단순히 제가 먼저 욕설을 해서 시비가 난 간단한 사건인 줄 알았다”면서 “영상을 보니까 제가 명백한 가해자”라고 인정했다. 평소 분노를 잘 못 참는 등 문제가 있어 가족과 약물 치료 등을 상의 중이라고 언급한 A씨는 “그런 소리(심신미약 등) 진짜 안 하고 사태 수습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자신이 15억원가량 하는 아파트에서 산다며 B씨를 무시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자랑할 만한 거리도 아니고, 그렇게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닌 걸 저도 아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카라큘라는 “가해자는 (카라큘라의) 설득에 (B씨) 맞고소를 취하하기로 했으며 택시기사를 찾아뵙고 정중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약속했다. 이 사건의 마무리 끝까지 지켜보고 합의 결과를 공지하겠다”는 자막과 함께 영상을 마무리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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