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교육·노동시장 현황 분석을 위해 미국의 노동시장 빅데이터 분석 업체 버닝글라스테크놀로지(BGT)의 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BGT는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유럽연합(EU) 등의 나라나 지역에서 온라인 구직공고를 분석하는 업체다. 관련 기관들은 BGT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기술자와 직종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코로나19 창궐 이후 교육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전망이 쏟아져나왔다. 전문가들은 “빅데이터에 기반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에 걸맞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모하메두 센터장은 “코로나19로 급변하는 노동시장에서 효과적 고용정책을 짜려면 빅데이터가 절실하다”며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교육·기술훈련 수요와 흐름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정책을 효과적으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타야마 히로미치 유네스코 교육분야 전문위원도 “교육과 노동 정책을 짜기 위해 국제노동기구(ILO) 자료는 물론 각국의 기업과 온라인 플랫폼에서 나오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빅데이터에 힘입어 국가별로 맞춤형 직업 훈련·교육 설계가 가능해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2만여 개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근로자 수요를 파악한 적이 있다”며 “현지 노동시장에서 회계사와 세일즈·마케팅 임원 수요가 크다는 점을 파악하고 관련 직업 훈련을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인 타파크로스 김용학 대표는 “소셜미디어 키워드를 바탕으로 생애주기에 맞는 교과과정과 지역별로 특성화된 일자리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키워드를 보면 세종시에서는 특수·영재학교, 제주도에서는 국제학교 등의 언급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키워드 빅데이터 등으로 지역별로 특화된 교육 수요를 파악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관련 정책도 짜임새 있게 낼 수 있다”고 했다.
신 이사장은 학생 사이에 ‘학습격차’를 넘어 ‘동기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가정환경에 따라 아이들의 학습동기 자체가 크게 벌어졌다”며 “동기가 떨어지는 학생들은 자신이 왜 학교에 등교하고, 책을 보고 공부해야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세대가 기존 세대와 생각하는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흔히 말하는 코로나 학번들은 왜 학교를 매일 나오라고 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한다”며 “기존 세대엔 당연하던 등교조차 논쟁거리가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만남의 기회가 줄어든 아이들은 극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며 “부모 세대가 아이들의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갈등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혼란을 겪는 아이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 이사장은 “동기 자체를 잃어버린 아이들에겐 새로운 동기를 찾을 수 있는 시간과 자유를 줘야 한다”며 “여러 활동을 하며 사회적 접촉이 늘어날 때 감각이 되살아나고 동기도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제로에너지 분야 선도학교인 공항고의 김용호 교장은 공항고의 친환경 노력을 소개했다. 김 교장은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설,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며 “친환경 시스템을 학생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현관 앞에 모니터링이 가능한 현황판도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김남영/김익환/박종관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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