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가 가장 높은 품목은 갈륨, 텅스텐, 마그네슘이다. 한국 전략물자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갈륨 95.7%, 텅스텐 83.6%, 마그네슘 82%를 중국이 생산했다.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더 높다. 한국무역협회 분석 결과 올해 1~9월 기준 마그네슘 잉곳을 전량 중국에서 수입했다. 산화 텅스텐의 중국 의존도 역시 94.7%에 달했다.
마그네슘은 이미 수급 상황이 빡빡하다. 중국 내 전력 공급난으로 마그네슘 생산량이 50%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연말까지 산시성 내 마그네슘 제련기업 30곳의 가동을 중단하라는 명령도 내렸다.
웨이퍼에 새겨진 패턴을 따라 전류가 흐르도록 금속을 배선할 때 들어가는 텅스텐도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텅스텐 협력사 44곳 중 21곳이 중국 기업이었다. 반도체 웨이퍼의 기초원재료인 규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규소 가격이 8월에 비해 300% 급등해 올해 메탈실리콘 부족량이 9만20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 반도체 경쟁력의 핵심으로 꼽히는 광물인 갈륨 역시 중국이 틀어쥐고 있다. 세계 갈륨 매장량의 97%를 보유 중이어서 중국을 빼놓고는 공급망을 짜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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