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건강하게 김장하기

입력 2021-11-14 17:17   수정 2021-11-15 01:01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허리 어깨 무릎이 아파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부쩍 늘어난다. 바로 ‘김장’ 때문이다. 비록 요즘에는 절임 배추를 사용하고 김장하는 양도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어쨌든 하루 종일 양념하고 치대고 나르고 정리하고 나면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그래서 이렇게 아파서 한의원에 올 바에는 차라리 김장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면 “이렇게 한 번 고생하면 한동안 반찬 걱정 없으니,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병원 치료비로 다 나가면 괜히 고생만 한 셈이 되니 최대한 아프지 않게 담글 수 있는 ‘건강한 김장법’을 알아보자.

일단 김장하는 자세가 제일 큰 문제다. 보통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릎 관절에 아주 치명적이다. 이럴 때는 자그마한 ‘목욕탕 의자’라도 하나 준비해서 그 위에 앉아 작업하는 것이 좋다. 일하는 도중에 수시로 일어나서 무릎 관절에 장시간 무리가 가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의자에 앉거나 서서 작업한다고 하더라도 김장 특성상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목과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같은 작업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팔과 다리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막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몸이 굳어지지 않게 일하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 작업에 집중하다 보면 그만 깜박 잊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 아예 특정 시간을 주기로 해서 서로 작업 내용을 맞바꿔 주면 좋다. 손목 보호대나 복대 등으로 근육의 피로를 덜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김장은 초겨울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근육과 인대가 굳어져서 더더욱 쉽게 손상이 일어나고 회복이 더디다. 따라서 얇은 옷을 껴입어 체온을 유지해줘야 한다. 야외에서 김장을 한다면 따뜻한 생강차 등을 수시로 마셔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감기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김장 후에 많이 먹는 돼지고기 수육이나 굴 등은 차가운 성질을 지니고 있어 배가 차거나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은 배탈을 일으키기 쉽다. 이런 때는 따뜻한 된장 배춧국을 끓여서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된다. 특히 속이 막히고 신물이 올라올 때는 소화를 도와주는 무를 이용해 담근 시원한 동치미 국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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