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인정한 에브리봇 로봇청소기 3년 연속 1위

입력 2021-11-14 17:55   수정 2021-11-15 00:59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1570억원 규모다. 최근 3년간 연평균 46% 수준의 고속 성장을 이어왔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로봇청소기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가정용 유·무선 청소기를 빠르게 대체한 결과다. 경기 성남의 에브리봇은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로봇청소기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초로 바퀴 없는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를 개발하는 등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에도 제품 공급
에브리봇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는 원판 형태의 물걸레가 바퀴 역할을 대신하는 게 특징이다. 물걸레 2~3개가 번갈아 돌면서 주행과 청소를 동시에 하는 ‘로보스핀’ 기술을 적용했다. 몸체 회전을 감지하는 자이로 센서와 물걸레의 회전수 정보를 이용해 로봇청소기 움직임을 정밀하게 제어한다. 바퀴 없이도 방향과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스마트 비전 매핑(mapping) 기술까지 결합하면서 자율주행기술을 완성했다.

로보스핀 적용 물걸레는 로봇청소기 무게를 지탱하면서 분당 5700회 고속 회전한다. 걸레판을 바닥에 끌고 다니는 기존 제품보다 물걸레 청소 효과가 두 배 이상 뛰어난 비결이다. 에브리봇은 로보스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삼성전자에도 공급하고 있다.

2016년 첫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제품을 출시한 에브리봇은 뛰어난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듬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품질과 디자인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2018년 이후 3년 연속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2020년 35.6%)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센서용 범퍼를 없애 디자인을 차별화한 ‘엣지’ 모델이 히트를 치면서 매출이 500억원에 근접했다.

국내 청소기 시장에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12.2% 수준이다. 정우철 에브리봇 대표는 “스마트 가전이 대세가 되면서 로봇청소기가 기존 유·무선 청소기 시장을 빠른 속도로 대체하고 있다”며 “올해는 로봇청소기업계 최초로 연매출 5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I연구소 신설 “R&D 역량 강화”
생활가전 중견기업의 로봇 엔지니어 출신인 정 대표는 2015년 회사를 창업했다.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추면서 가격 경쟁력도 있는 로봇청소기 제작에 나섰다. “청소할 때 걸레질이 가장 힘들다”는 아내의 말을 떠올려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개발에 집중했다.

에브리봇은 내년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로봇청소기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자율주행 솔루션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한 공기청정 로봇 등으로 스마트홈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AI융합기술연구소 신설을 통해 연구개발(R&D)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AI와 IoT 빅데이터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인수합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앞으로는 글로벌 스마트홈 서비스 로봇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판교=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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