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유지했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 추격이 한층 거세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 '마켓 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기록했다. 42%를 차지했던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 점유율이 빠진 빈 자리는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치고 들어왔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점유율 23%를 기록한 가운데 샤오미는 작년 3분기 6%에서 올 3분기 12%로 점유율을 두 배나 끌어올렸다. 영향력이 미미했던 ZTE, 오포 등의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의 제재에 따른 화웨이 점유율 추락과 LG전자 휴대폰 사업 철수 영향으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레노버의 자회사 모토로라 외에도 샤오미·오포·비보·리얼미 등 중저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공세가 강화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였고 멕시코에선 지난 2분기부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 3분기 출시된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 점유율이 선진 시장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저가 제품군이 주력인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에선 점유율이 일부 하락하고 있다"며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갤럭시S21팬에디션(FE)의 빠른 출시와 갤럭시A 시리즈 제품군 강화 등으로 경쟁사들의 공세에 대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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