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가 ‘바다 위 종합병원’으로 불리는 병원선을 국내 처음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건조한다. 도는 병원선 담당자와 관련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15일 ‘병원선 충남501호’ 건조 착수 보고회를 열어 기존 병원선을 330t급 친환경 병원선으로 대체 건조한다고 발표했다.
2001년 2월 건조된 충남501호는 21년간 충남 섬지역 주민들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했다. 지난해까지 6개 시·군 31개 도서지역을 돌며 주민 9338명을 진료했다. 노후화로 인한 수리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병원선을 새로 건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도는 100억원을 투입해 다음달 대체 선박 건조를 시작해 2023년 완공하기로 했다. 새 병원선은 정부 정책에 맞춰 친환경 시스템인 하이브리드 장비를 탑재한다. 또 도서지역의 낮은 수심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워터제트 추진기를 장착하는 등 서해안 지역 운항에 적합한 선박으로 설계했다. 물리치료실과 골밀도 측정 장비도 설치해 주민 편의를 돕기로 했다.
충남 병원선은 거동이 불편한 섬지역 환자를 위해 방문 진료를 한다. 기상 악화로 출항이 어려우면 보건진료소를 원격으로 연결해 진료한다. 중증질환자는 순천향대 천안병원, 홍성의료원과 연계해 영상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2009년부터 진료기록부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병원선에는 내과의 치과의 한의사 간호사를 비롯해 해양수산·통신·공무직원 등 18명이 근무한다. 의료장비로 치과 장비, 방사선 장비, 자동생화학 분석기, 초음파기, 골밀도 측정기 등이 구축돼 있다. 대체 선박은 동일조선이 건조하고, 부산선박기술이 감리를 맡는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상급 선박으로 건조해 섬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석필 도 저출산보건복지실장은 “섬 주민의 건강 증진과 안전성을 위한 최적화된 병원선을 건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