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양양 바다 보면서 일한다…'원격근무지 시스템' 도입

입력 2021-11-15 15:33   수정 2021-11-15 15:34


한화가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그룹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원이 다른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선 유연성이 필수이며, 유연성 확보의 전제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설명이다.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을 통해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온라인 가상 전시관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업무환경에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ICT(정보통신기술) 부문은 지난해 9월부터‘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막고, 출퇴근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원격 근무제를 도입한 것. 기존 여의도 사업장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서울 장교동·신설동·불광동, 경기도 판교 등에도 사무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근무지와 좌석은 예약 시스템을 통해 선택할 수 있다. 직원들은 주 3회 여의도 사업장이나 거점 오피스 출근 혹은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팀 전원이 같은 근무지에 모이는 날은 1주일에 한 번뿐이다.

한화시스템 ICT 부문은 또 지난 10월 하반기 신입·경력 개발자 채용을 메타버스로 진행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Gather Town)에서 1차 팀장 면접과 2차 사업부장·임원 면접을 했다. 메타버스 채용 면접장은 여의도 사업장을 배경으로 꾸며졌다. 인사지원실장은 “지원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면접을 확대할 것”이라며 “채용설명회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본사가 아닌 새로운 곳에서 일하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원격근무지(Remote Workplace)’ 시스템을 도입했다. 예컨대 ‘서핑의 성지’로 떠오른 강원 양양에 있는 호텔에서 동해 바다를 보며 일을 하는 식이다.

한화는 지난 10일 주요 계열사들의 수소사업 관련 기술과 연구 현황 등을 가상의 공간에 구현하는 ‘한화에너지이노베이션’을 열었다. 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한화파워시스템 등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사업 현황을 다양한 시각자료를 활용해 전시했다. 누구나 쉽게 수소사업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가상의 공간에 구현했다.

‘수소도시 소개’ 영역에선 가상전시관에 대한 소개를 비롯해 그린수소시티, 수소충전 프로세스, 수전해 기술의 원리, 태양광발전 솔루션, 수소혼소 기술 소개 등 한화가 추진하는 수소사업 관련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수소 밸류체인’을 누르면 수전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그린수소 생산부터 압축, 운송, 충전, 발전 및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계열사들의 역할을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가상투어’ 카테고리는 미래 수소도시 곳곳을 여행하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가상현실(VR) 기술인 ‘360도 뷰’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상전시관 방문객들은 클릭 몇 번으로 태양광발전소, 수전해 시스템 등 수소 밸류체인별 주요시설과 설비들을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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